인민은행은 이날 발표한 업무논문(工作論文)에서 올해 국내총생산액(GDP) 성장률을 비롯해 투자·소비·물가·수출입 등 거시경제 관련 통계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0일 보도했다.
논문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7%로 관측했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업무논문에서 예측한 7.1%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기존 예상치인 2.2%에서 1.4%로 0.8% 포인트 인하했다. 수출증가율은 기존의 6.9%에서 2.5%로 절반 이하로 낮췄으며, 수입증가율은 기존의 5.1%에 아예 -4.2%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논문은 올해 중국 경제하방 압력은 주로 세 가지 방면에서 가해지고 있다며 △눈에 띄게 둔화한 수출 성장세 △예상 밖에 빠른 속도로 감속하는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율 △일부 산업에서 나타나는 자금조달난 현상이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비록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밖으로 저조했지만 안정적 경기부양책이 시차를 두고 효과를 발휘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세를 되찾고, 글로벌 경기도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하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나날이 중국 경제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지난 해 11월 하순 이래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두 차례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내수침체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경제지표 부진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추가로 금리 혹은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정책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실시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0.1)보다 0.1포인트 증가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50.3)보다는 낮았다. 5월 CPI 상승률은 1.2%에 그치며 4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5월 수출입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5%, 18.1% 감소했다. 11일 발표되는 중국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사회소매판매 지표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