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성장률과 광의통화(M2) 증가율을 당초 당국이 내세운 목표치와 동일하게 예상하면서 추가 통화완화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2014 중국 인민은행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7% 안팎, M2 증가율은 12%선으로 전망했다고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가 28일 보도했다.
지난 4월 중국 M2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말 기준 중국 M2는 128조8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증가폭이 10.1%에 그쳤다. 이는 직전월, 전년 동월 증가폭 대비 각각 1.5%포인트, 3.1%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자 정부 당국이 연초 제시한 목표치 12%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류둥량(劉東亮) 중국 초상은행 연구원은 "M2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것은 금리 및 지준율 인하 등의 통화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둔화세가 한층 심화됐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광의통화로 불리는 M2는 협의통화(M1)과 정기예적금, 시장형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금융채, 발행어음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중앙은행 금융 및 통화정책 결정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지표다.
중국 경기둔화색이 짙어지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여기다 소비까지 위축되면서 올 들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도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CPI 상승률은 1.2%로 2009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은행 등은 올 2분기 중국 CPI 상승폭도 1.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점에 인민은행이 올해 성장률과 M2 증가율을 당초 목표치와 동일한 7%, 12%로 전망했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할 추가 부양카드를 내놓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중국투자자문망(中國投資咨詢網)은 판단했다. 구체적으로는 내달 인민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혹은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상하이 푸둥개발은행(SPD)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후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지준율을 두 차례 인하했지만 경기둔화로 은행 대출이 줄고, 수출 감소 등으로 해외자본 유출은 늘면서 시중 통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추가 금리 및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연재 금리자유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천명했다. 인민은행은 "2015년 금융시장 개혁과 변화 심화의 해가 될 것"이라며 "금리 자유화 개혁에 속도를 높이고 금융시장 효율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리자유화가 중국 금융시장 개혁의 핵심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달 초 인민은행은 예금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1.3배에서 1.5배로 확대하고 예금금리 상한선 폐지를 통한 금리자유화 실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