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은 이들 복식을 소장 중인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文化學園服飾博物館·이사장 겸 박물관장 오오누마 스나오<大沼淳>)과 오는 24일 오전 10시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유품 기증식을 갖고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증받을 복식 7점은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 중 일부다.
기증품은 아동용 당의(唐衣)와 치마, 아동용 저고리와 바지, 아동용 속바지, 어른용 반회장저고리와 치마로 구성된다.
당의란 조선시대 여자들이 입던 예복을 말한다.
이번 기증에는 한국의 김순희 초전섬유·퀼트박물관장과 오오누마 스나오 이사장 간 오랜 인연과 민간 교류가 빚어낸 결실이기도 하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1925년 일본측 요구로 일본 유학을 떠난 덕혜는 스무살이 된 1931년 쓰시마 종가 소 다케유키(宗武志·1908~1985)와 정략결혼했다. 하지만 이후 정신병을 앓는 등의 삶을 살다 1962년 고국으로 돌아와 후 창덕궁 낙선재(樂善齋)의 수강재(壽康齋)라는 곳에서 머물다 78세를 일기로 1989년 사망했다.
이들 기증품을 소장하게 될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덕혜옹주 유품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 복식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