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사이버안보 분쟁 속에서" 중국 군 수뇌부 미국 방문

2015-06-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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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일행이 8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대표로 하는 중국 고위군사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군사적 상호신뢰를 강화함과 동시에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사이버 해킹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다.

9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판창룽 부주석이 전날 오후 군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北京)을 떠나 미국 공식 우호방문을 시작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 군사 최고위급 인사의 미국 방문이다. 
판 부주석의 방미길에는 쑨젠궈(孫建國)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우창더(吳昌德) 총정치부 부주임, 쑹푸쉬안(宋普選) 베이징(北京)군구 사령원 등도 동행한다.

앞서 미국 디펜스뉴스는 6일(현지시각) 중국 군사 대표단은 시애틀의 보잉사 공장 견학을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주 노드아일랜드 해군기지와 샌디에고 해병대 신병교육대를 참관하고 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USS 로널드 레이건을 견학하며,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판 부주석은 이어 1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카터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판 부주석과 카터 국방장관의 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사이버 안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과 미국 양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문제와 사이버 안보 등을 둘러싸고 나날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카터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했던 쑨젠궈 부총참모장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판 부주석도 지난달 방중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남중국해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센터 스인훙(時殷弘) 주임은 홍콩 명보(明報)를 통해 판 부주석 일행의 방미 초점은 군사교류, 특히 남중국해 문제에 맞춰질 것이라며 “미·중 양국은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화는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오는 9월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에 앞서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양국간 군사적 교류는 진전세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미국 측이 중국 대표단에 육해공 군사시설과 보잉사 공장을 공개한 것 역시 양국간 군사적 상호신뢰를 견고히 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판 부주석 일행은 미국에 이어 쿠바도 방문한다. 쿠바 방문은 레오폴도 신트라 파리아스 쿠바 혁명무력부 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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