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주경제DB]
지난달 첫 확진환자 이후 보름 만에 60명이 넘는 환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의 초·중·고는 휴업에 돌입했고, 대형마트·영화관 등을 찾는 발걸음도 뜸해지고 있다. 정부가 평택성모병원을 기점으로 발생한 '메르스 1차 유행'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메르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포 수준이 비이성적일 만큼 과도하다”고 지적한다. 건강한 일반 시민들은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기침 에티켓 등 개인 위생만 잘 지켜도 메르스 감염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일 정부 조사 결과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공기전염 가능성이 낮은 만큼 확진 환자의 격리 정책과 시민들의 예방만 확실하다면 충분히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협회 이사장은 "현재 메르스는 병원과 병원중심의 직간접 전파가 주를 이룬다"며 "일각에서는 지역사회감염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역학조사결과 다 직간접적인 사례가 있기 때문에 원내감염관리만 철저히 하면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무증상 감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건강한 사람들은 치사율이 4%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메르스는 기본적으로 사스보다 전염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접촉 사실이 있다는 것으로 2000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을 격리하는 것은 마치 감염자가 그 정도라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시민들의 공포감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대한감염학회도 국내 메르스 환자의 치사율을 10% 안팍으로 예상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고령자는 치사율이 40%를 넘을 수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10%, 의료진은 4% 이내로 예상돼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며 "사망률은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경환 총리대행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메르스 대응조치'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바이러스는 모두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된 사례로 확실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는 일반 독감 수준으로 적절한 격리가 이뤄지고, 개인위생 규칙만 잘 지키면 사회적 확산이 없는 통제가 가능하다"며 "정치권, 지자체도 정부를 믿고 차분히 함께 대응한다면 성공적으로 메르스 사태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