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장강(長江·양쯔강) 대형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별)' 침몰로 인한 사망 및 실종자가 442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생존자가 초기 생환자 14명에서 늘지 않으면서 가족들은 물론 중국 전역이 비통(悲痛)에 잠겼다.
양성만보(洋城晩報)는 중국 당국이 침몰선 인양 작업을 마무리 한 후 최후 수색을 벌였지만 '기적'은 없었고 싸늘하게 식은 주검만이 계속 발견됐다고 7일 전했다.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휘했던 마카이(馬凱) 국무원 부총리는 침몰 선박 내부 최수 수색에서 추가 생존자가 없음을 확인한 후 희생자 가족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대신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작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민정부는 피해자 가족의 희생자 추모행사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교통운수부는 7일을 중국 전통에 따라 망자를 추도하는 '7일제'(頭七)'로 지정하고 희생자들의 시신수습 장소에서 묵념과 경적 울리기 등으로 애도를 표했다.
앞서 5일 저녁에는 침몰 선박인 둥팡즈싱 운행을 담당하는 충칭동방륜선(東方輪船)공사 법인 장자오(姜瞾)대표가 카메라 앞에 나와 90도 고개를 숙이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젠리현의 위사(玉沙)초등학교 담장은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이 적힌 노란 리본으로 메워졌다. 세월호 참사 당시 눈물과 아픔을 담은 노란리본으로 가득찼던 팽목항을 연상케하는 대목이다. 차이점이라면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절한 마음이, 이번 중국 둥팡즈싱호 사고현장은 효도관광을 보냈다 부모를 잃은 청년, 중년의 자녀들의 눈물이 현장에 가득찼다는 것이다.
저장(浙江)성, 톈진(天津)시 등 이번 유람선 침몰로 주민을 잃은 지역 정부들은 정부청사 인근에 추모소를 마련하고 누구나 향이나 초를 피우고 헌화하며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참여 공간을 조성했다.
중국 언론출판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7일부터 황금시간 오락 프로그램 방송 잠정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상하이(上海)의 둥팡(東方)위성, 장쑤(江蘇)위성 등 다수의 위성TV가 오락 프로그램 일시 방영 중지를 선언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도 오락 프로그램 방영 취소 혹은 내용조정에 나섰다.
둥팡즈싱호 최종 수색 작업은 선박이 인양된 5일 밤부터 6일 새벽 4시20분께(현지시간)에 마무리됐다. 당시 선박전문가, 군부대 소속 의료인력, 방역대원은 물론 시신수습팀 등 860명이 8개조로 나눠 투입됐다. 내부엔 맥없이 죽음을 맞이한 시신들이 가득차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 후 최후 수색이 마무리되면서 사망자는 396명으로 늘어났다. 여전히 실종자 46명이 남아있지만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분위기다. 생존자는 초기 생환자 14명 뿐이었다. 이로써 이번 '동방즈싱' 장강 침몰 사건은 신중국 건국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로 남게 됐다. 신중국 이전 사상 최대 선박사고는 1948년 일본군 기뢰에 의해 폭발,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상하이 장야(江亞)호 침몰이다.
중국 당국은 생존자가 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선박 재수사, 추가 인력 및 헬기 동원을 통해 실종자 수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양촨탕(楊傳堂) 교통운수부 부장은 6일 "'멈추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수색 범위를 장강 중류에서 하류인 상하이(上海) 우쑹커우(吳淞口)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