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은 지난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연방교통청과 '교통협력 MOU' 체결했다.[사진=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중동 민관합동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이 6박8일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주지원단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 오만을 방문해 교통협력 및 해수담수 공동연구 양해각서(MOU) 체결, 메가 프로젝트 수주 지원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또 랜드브릿지 철도(70억 달러), 젯다메트로(70억 달러) 등 철도 인프라 사업이 본격 발주될 예정인 사우디에서는 교통부 장관 면담을 통해 '철도협력 MOU'를 제안하고,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사우디 교통부 장관은 철도협력 MOU를 지능형교통체계(ITS), 도로 등 포괄적인 범위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하고, 우리 기업의 입찰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 교통통신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오만 내 GCC 연결 철도망 사업에 참여 중인 우리기업 컨소시엄이 현지 업체와 적극 제휴하고 기술 이전하는 등 오만 철도발전에 기여하는 전략을 충분히 설명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첨단교통분야의 운영 기술을 소개하고 오는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도로대회 및 GICC(글로벌인프라컨퍼런스)에 초청하는 시간도 가졌다.
수자원 분야의 경우 UAE 왕세제실장, 아부다비 환경청장을 만나 '수자원 및 담수화 기술 공동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방문 기간 양국 연구진은 '해수담수화 공동연구 MOU)'를 체결하고, 빠른 시일 내에 '수자원협력 MOU'를 맺어 양국 정부간 협력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최근 해수담수 공동연구가 추진 중인 사우디에는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저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담수플랜트에 우리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쿠웨이트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서는 양국 실무기관(한국토지주택공사(LH)·쿠웨이트 주거복지청)간 전문가 상호 교류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고, 국회의 협조도 당부했다.
현재 쿠웨이트는 만성적인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원단은 이번 국회의장 면담에서 우리나라의 신도시 개발 경험을 소개하고, 신도시 개발 제안 등 양국간 신도시 개발 협력 사업을 속도감있게 추진키로 했다.
수주 지원 차원에서 국가철도망, 메트로 등 대규모 철도 사업과 정유시설, 해수담수 플랜트 등 플랜트 사업에 대해 발주처 면담도 실시했다.
철도의 경우 UAE는 에티하드 철도(100억 달러), 아부다비 메트로(70억 달러), 사우디는 랜드브릿지(70억 달러), 오만은 국가철도망(총 300억 달러, 1단계 40억불) 등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플랜트는 UAE에서 후자이라 정유공장(50억 달러), 쿠웨이트에서 신규 정유공장(130억 달러), 움알하이만 수처리시설(20억 달러) 등이 발주 준비 중이다.
현지에서 고생 중인 건설 근로자들의 격려도 잊지 않았다. 지원단은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연육교 등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진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공사현황 및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특히 유일호 장관은 테러, 납치 등 위험사항에 대한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비상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평상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최근 중동에서 발병이 많은 메르스에 대비해 감염예방수칙 준수도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수주지원 활동을 통해 지난 3월 대통령 중동 순방에서 정상간 논의된 사항들이 구체적 협력으로 가시화됐다"며 "기존 건설·플랜트를 뛰어넘어 철도·물관리 등 새로운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교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