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이 4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수주액이 1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11일 해외건설협회가 발표한 '5월 해외건설 수주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136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해외 건설 수주는 중동 시장이 이끌었다. 국내 건설사들의 지난 1~5월 중동 수주액은 99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73.2%에 해당한다. 또한 작년 같은 기간의 중동 수주액(15억 달러)의 6배가 넘는 것은 물론, 작년 한 해 중동 수주액(114억3000만 달러)의 87.3%에 달한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81억5194만 달러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카타르가 12억2254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건설사의 중동 수주액 급증은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뤄진 삼성E&A와 GS건설의 73억 달러 규모 공사 수주가 견인했다.
삼성E&A는 사우디에서 아람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PKG1&4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총 60억8000만 달러(79.1%)를 수주했고, GS건설은 사우디에서 아람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PKG2 포함해 총 12억3000만 달러(16.0%)를 수주했다. 삼성E&A의 계약은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가장 큰 액수에 해당한다. 이는 1∼5월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5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아즈반 1500메가와트(MW) 태양광 발전 개발사업 등 중동에서 1억8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다만 6월부터는 기저 효과로 인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50억7000만 달러(6조9763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따른 영향이다. 작년 1∼6월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액은 172억9000만 달러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