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0.8%로 집계돼 4분기 연속 0%대 저성장을 이어갔다.
이는 2009년 2분기(5.0%) 이후 5년9개월래 최대치다. 실질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동안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모두 합친 것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빼서 산출한다.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전분기 3조5000억원에서 5조95000억원으로 늘었다.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교역 조건이 개선되며 국민총소득이 크게 늘어났는데, 소득 증가는 앞으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4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0.8%로 집계돼 4분기째 0%대에 그쳤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면서 건설업이 전기보다 2.0% 성장했다. 제조업도 반도체와 석유제품 증가로 0.4% 늘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 부동산 및 임대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호조세로 0.9% 성장했다. 농림어업도 3.4%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수출이 반도체와 화학제품, 지식재산권 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0.6% 늘었다.
건설투자는 7.4% 증가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2.3% 늘었다.
반면에 민간소비는 전기보다 0.6% 증가에 그쳤고 설비투자도 증가율이 0.2%에 불과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작년 동기대비 1.8% 상승해 201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환율이나 유가의 영향이 큰 수출입물가까지 모든 재화와 서비스 물가를 포괄한다.
저축은 늘었지만, 투자는 줄었다. 총저축률은 36.5%로 전기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1998년 3분기(37.2%) 이후 16년여만에 최고치다. 국내총투자율은 28.1%로 0.6%포인트 하락했다.
김영태 부장은 “최근 소비 부진이 반영돼 저축률이 높아졌지만, 저축은 결국 우리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의 소비와 투자 여력을 높여 우리 경제 건전성이나 안전성을 높인다”며 “시차를 두고 소비, 투자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