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창장(長江)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부근 유역에서 발생한 ‘둥팡즈싱(東方之星)’ 여객선 침몰 참사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생존자를 살린 주인공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창장 여객선 침몰 참사 생존자의 실화를 게재했다.
“갑자기 거센 물살이 나를 덮쳐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고 셰 씨는 회상했다. 살아야겠다는 집념 하나로 눈 앞에 보이는 구명 튜브를 움켜 잡고 물 위로 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발가락으로 밑에 떠 다니는 플라스틱 양동이도 붙잡았다. “어쨌든 플라스틱은 물에 뜰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했다. 다른 탑승객 한 명과 차가운 강물 위에서 버틴 지 한 시간쯤 흘렀을 때 그는 비로소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하지만 선실 안에 잠들어 있던 아내는 결국 숨졌다.
올해 65세 주훙메이 씨는 여객선 침몰 당시 3등실인 여객선 아랫층에 갇혀있었다. 배가 뒤집어지면서 그는 운 좋게도 선박 안에 생긴 공기주머니(에어포켓) 덕분에 숨을 쉴 수가 있었다. 그는 선실에서 철봉을 하나 찾아냈다. 온 힘을 다해 철봉으로 선체를 두드려 구조대에 자신의 소재지를 알렸다. 주 씨는 17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하지만 주 씨는 함께 크루즈 여행을 온 남편을 잃었다.
여행사 가이드로 여객선에 올라탄 장후이 씨는 여객선이 침몰하던 1일 밤 갑작스럽게 폭풍우가 몰아쳤다고 회상했다. 선실 창문을 닫아도 물이 흘러 들어올 정도였다. 20분쯤이 지나자 여객선이 갑자기 45도 옆으로 기울었고, 이후 몇 초 만에 뒤집혔다고 장 씨는 말했다.
수영을 못 하는 그가 얼른 구조조끼를 찾아 입었을 때 이미 배 안에 물은 차오르고 사방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는 “배가 너무 갑작스럽게 뒤집혀 대다수가 구명조끼를 입을 시간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물 위로 떠오른 그는 수 차례 거센 물살에 부딪히면서 강물을 따라 흘러 내려와 간신히 강 기슭으로 올라갔다. 그는 나중에 젠리현에서 50㎞ 떨어진 후난(湖南)성 웨양(岳陽) 인근에서 구조됐다.
중국 관영 CCTV방송은 4일 중국 창장 여객선 침몰 사고의 사망자가 65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사람은 선장을 포함해 14명으로 전날과 같다. 이로써 모두 456명이 탑승한 유람선에서 370명 이상이 여전히 생사불명인 상태다.
한편 취재 제한으로 반발이 이어지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외국 언론에 구조 현장 취재를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BBC 중문판이 이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