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으로 우리나라 관광 ‘큰 손’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줄이 한국 관광을 취소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광업계에서는 메르스가 아직 한국 여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3일 ‘MERS가 아직 한국이나 두바이 관광에 영향 미치지 않아’라는 제목의 기사에 중국 국가여유국과 여행사 관계자들을 발언을 담아 이같이 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 시트립닷컴 관계자도 “최근 한국 여행을 걱정하는 일부 고객들로부터 적지 않은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외교부와 국가여유국에서 아직까지 한국 여행 관련 경고를 하지 않은 데다가 자사 측에서도 현지 파트너와 소통한 결과 서울·부산·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역은 아직까지 메르스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관련 패키지 여행상품과 자유여행 상품 모두 정상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 대형여행사 우량(吳亮) 부총경리는 “메르스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 취소율이 10%도 안될 정도로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우 부총경리는 한국 상품 가격 역시 지난 해 이맘때 수준과 비슷한 3000위안 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의 메르스 확산에 따른 한국 관광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시 한 여행사는 최근 20여명이 한국 여행상품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평소보다 한국 여행이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만간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만큼 메르스가 더 이상 확산되지만 않으면 2주 안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최대 SNS인 위챗에서는 최근 한국 관광상품 광고도 적지 않게 뜨고 있다. 서울-제주도 4박5일 패키지 상품의 경우 본래는 3280위안이지만 사실상 400~500위안 할인된 27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 여행사 관계자는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