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강남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SK건설이 강남구 대치동 대치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한 '대치 SK뷰'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총 8개 사업장, 2546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공급되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대체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 회복세에 맞춰 일반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대치 SK뷰'는 전용면적 59~112㎡ 240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현재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변 시세(3.3㎡당 3100만원)보다 높은 3.3㎡당 35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올해 재건축 분양 단지의 최대어로 꼽히는 '가락시영 재건축'이 조합 설립 이후 12년 만에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는 총 9510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163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2700만~2800만원 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관리처분 총회 때 이 아파트 조합이 책정한 일반분양가는 3.3㎡당 2500만원 선이었지만, 올들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조합은 분양가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가락시영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관리처분 당시보다 시세 상승 등 분양 환경이 개선돼 시공사측과 일반분양가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분양에 들어갈 때 최종 일반분양가가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달 현대산업개발도 8월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08㎡ 687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25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어 삼성물산은 9월 서초동 우성2차를 재건축한 '서초우성2 래미안'을, 10월에는 GS건설이 반포한양을 재건축한 '반포한양 자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분양가는 각각 3.3㎡당 3500만원, 400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시장 분위기가 괜찮을 것으로 내다본다. 높은 분양가가 예상되지만 공급물량이 많지 않고 대기수요가 풍부한 만큼 분양성적이 좋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강남권은 고정수요가 충분하고 새 아파트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일반분양 뿐만 아니라 조합원 물량까지 많이 노리는 상황"이라며 "실제 예상보다도 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