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스승에 이현수 퇴직 교사

2015-06-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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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교사 [교육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6월 이달의 스승에 퇴직 교사가 선정됐다.

친일 논란에 따라 위인이 아닌 퇴직 일반 교사 중에서도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교육부가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가 6월의 스승으로 이현수 전 전북 정읍 능교초 교사(66)를 선정해 1일 이를 확정‧발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스승 존경 풍토 조성과 교원 사기 진작이라는 ‘이달의 스승’ 사업 취지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교육에 임하고 제자들에게 존경 받는 퇴직 선생님의 미담사례를 매월 발굴해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수 교사는 42년 간 전북 정읍의 능교, 정남, 보성초등학교 등에 근무하면서 제자들에게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 ‘차별하지 않고 공평한 관심으로 모두를 사랑하신 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 주신 분’ 등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사는 농어촌 지역의 소년가정, 다문화가정 학생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키운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남강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현수 교사는 2011년 정년퇴직 후 정읍 관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치고 지역 장애인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제자 박성우 시인은 ‘시 이야기’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나의 가장 아름다운 한 해가 시작됐다. 어머니는 일품을 팔러 다녔고, 아버지는 빚 때문에 집에 계시지 않았는데, 그때 아버지의 빈자리를 선생님께서 메워 주셨다. 숙제 하는 일도, 농사를 돕는 일도, 불을 때거나 나무를 하는 일도, 선생님이 있었기에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며 “한번은 일기장 검사를 하신 후 누런 갱지를 모아서 끼운 검정 파일을 선물로 주셨는데, 거기에는 '꽃수레'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앞으로는 일기장에 쓰지 말고 이 파일에 동시랑 동화를 써라.” 나는 그때의 기쁨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내가 시인이 된 것은 순전히 사랑과 동시를 알게 한 선생님의 덕분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능교초 졸업생 한민오씨는 "선생님은 늘 학생들과 같이 하시며 모두에게 공평한 시선과 큰 관심으로 학생들 하나하나의 특성을 발견해 주셨다"며 "글 쓰는 재능을 보인 학생에게 시 쓰기를 권한 것처럼 선생님이 '너는 나중에 유치원선생님을 하면 잘 할거야'라고 말씀하신 학생은 지금 유치원 교사를 하고 있어요. 그만큼 선생님은 우리를 하나하나 제대로 봐주신 거에요"라고 밝혔다.

이현수 교사는 "교직생활 중 여러 오지학교를 많이 찾아다녔는데 시골에서 혜택을 받지 못한 아동들에게 조금 마음을 써 준 것을 제자들이 감명 깊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최근 교육현장에서 교사를 믿지 못하고 제약하는 일이 많아 열려되는데 교사의 언행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되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이 교사에 대한 제자들의 이야기를 각급 학교에 안내해 스승 존경 문화를 확산하는 데 활용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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