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내 의약품업체가 개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SKL-N05)이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다. 임상 3상 시험은 신약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후에 수백 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효능을 검증하는 것을 말한다.
SK그룹은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 후보물질 'SKL-N05'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미국에서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SK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이자 신약 개발 전문 회사다.
SK는 수면장애 치료 신약(SKL-N05)을 독자 개발한 뒤 2011년에 재즈사에 기술 라이선스를 수출했다. 재즈사는 2017년까지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한 후 미국 식품 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거쳐 2018년 신약을 시판할 예정이다.
SK는 기술 수출 계약에 따라 재즈사로부터 임상 시험 단계별 기술료를 받고 시판 이후 매출액에 따른 기술특허사용료 수입도 올리게 된다. 또 SK는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 12개국 시장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 출시 후에는 아시아 시장에서 직접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면장애 관련 신약 시장 규모는 30억달러(약 3조원) 규모다. 연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인해 서양인의 15%가 일주일의 사흘 이상 주간 졸림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조대식 사장은 "이번 수면장애 신약 임상 3상 외에도 SK바이오팜을 통해 자체 개발 중인 뇌전증(간질), 만성 변비·과민성대장증후군 신약 등 경쟁력이 탁월한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