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9개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중심돼 만들어진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정식 출범하면서 올해 임단협은 지난해보다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노연은 출범선언문에서 “조선소 노동조합들은 물론 금속노조와의 임단협 시기집중투쟁을 결의했다”면서 “올해 임단협은 금속노조와 '양대노총 제조부문 공동투쟁본부'가 함께 전체 제조노동자들이 가세하는 큰 투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대비 6.77% 오른 12만7560원의 임금 인상안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보장 △노후연금제도 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 요구안에 포함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기본급 12만5000원 인상을 비롯 △협력사 처우개선 △사내복지기금 50억원 출연 △하계 휴가비 인상 등이 골자가 된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노조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임단협을 준비 중으로. 6월 중순부터 본격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각 노조는 여름휴가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높은 임금 안상안이 제시된 만큼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조선노연의 출범으로 그간 각사별로 대응에 나선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단체 행동 가능성이 더욱 커져 노사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이 조선업계의 가장 큰 고비”면서 “선박 수주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조 성격이 더욱 강성화 되고 있어 앞으로의 임단협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대로 조선노연 출범은 단순한 이슈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조선업계 노조 관계자는 “조선업계 노조는 각 계파별로 나뉘어져 있어 단합이 힘들다. 또 임단협 등 제 코가 석자인 경우가 많아 남들 챙기기는 더욱 어렵다”면서 “조선노연 출범에 대해선 긍정적이나 과연 실제로 단체행동 등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노연은 성동조선해양지회, 한진중공업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신아sb지회, STX조선지회 등 금속노조 소속 5개 조선소와 민주노총 소속인 대우조선노조, 단일노조인 현대중공업노조, 현대미포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총 9개 조선 노조가 참여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