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북한 상주조정관인 굴람 이사크자이는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북한 강수량이 최근 30년 동안 가장 적었다면서 올해에도 가뭄이 이어질 경우 내년 식량 사정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크자이는 또 "지금은 벼 농사 계절이지만, 심한 가뭄 때문에 북한 농민들이 쌀 대신 옥수수로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또 다른 대규모 식량 부족 사태, 또는 기아와 맞닥뜨리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가뭄으로 수력발전소를 제대로 돌리지 못해 전기 생산량도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올해 가뭄과 종자부족으로 감자, 밀, 보리 등 북한의 이모작 수확량이 작년보다 18%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월 발표한 바 있다.
북한 당국도 최근 법규정을 고쳐 가족 단위의 소규모 농장 운영을 허용하고, 온실 2만개 건설사업에 착수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