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동 사스' 메르스 감염의심人 47명 격리, 한국인 K씨는 호전

2015-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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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중동 사스' 사스와 증상도 비슷, 사스 겪은 중국 발빠른 대응 '눈길'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남성 K씨와 접촉한 사람 47명을 격리처리 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광둥(廣東)성 당국이 30일 K씨와 직접 접촉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29명과 간접접촉 가능성이 있는 18명을 격리조치했다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직접 접촉이 의심되는 29명은 지난 26일 K씨와 함께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 탑승했던 승객 158명 중 K씨 주변에 앉았던 사람으로 이중 18명은 현재 홍콩에서 격리 검진을 받고 있다.

홍콩에 머물고 있는 18명은 사이쿵(西貢)의 맥리호스부인(麥理浩夫人) 휴양촌에 머물고 있으며 입경일인 26일을 기점으로 14일이 경과하는 내달 9일까지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받는다. 홍콩 당국은 격리 대상자 11명이 한국과 중국 등을 떠난 것을 확인, 해당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이 사실을 통지 한 상태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메르스 바이러스 유입 확인 후 발빠르고 기민한 대처를 보이고 있어 우리와 사뭇 대조된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와 광둥성 당국은 K씨의 확진 판정 후 상대적으로 침착하고 빠른 대응에 나섰다. WHO에 관련 사실과 정황을 즉시 보고하고 전국 유관기관에 메르스 증상과 위험성 등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대중에게도 구체적인 증상을 소개하고 개인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 것을 권고했다.

중국 당국의 발빠른 대응은 지난 2002-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악몽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5000여명이 감염 무려 340명이 목숨을 잃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

게다가 메르스는 '중동 사스'로 불릴 만큼 사스와 유사점이 많다. 잠복기(2일~14일) 후에 발병하며 38℃ 이상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이나 숨이 가쁘는 등의 호흡기 증상. 급성 신부전 등을 일으키며 치사율은 40% 수준이다. 감염체가 사스를 일으킨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로 특화된 치료제는 없다.

한편, 중국 출국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중국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K씨는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당초 39.5도가 넘는 고열과 폐렴 증상을 보이던 K씨가 30일 의식이 뚜렷해지는 등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인 의심환자의 중국 입국 여부를 두고 중국 누리꾼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전염병 바이러스 보균자를 출국시키다니 한국 당국은 뭐하는 것인가" "한국 당국은 중국에 배상해야 한다"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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