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은 16년째 인명사고 없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1990년대 후반 괌 추락 참사 등 잇단 대형사고를 겪은 이후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다. 운수권 배분 제한 등 사고 이후 아픔이 쓴 약이 됐다.
절치부심(切齒腐心)한 대한항공은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 안전관리 체계를 재정비했다. 국제적 안전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임직원 교육과 훈련, 정비 등으로 안전‧보안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에는 군으로 치면 작전사령부 같은 역할을 하는 ‘안전보안실’이 있다. 안전보안실은 대한항공의 항공안전과 보안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안전보안실은 총괄사장 직속의 전략지원부실로 안전전략계획팀, 안전품질평가팀, 안전조사팀, 예방안전팀, 항공보안팀 등 총 5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약 80여명의 전문인력이 근무 중이다.
대한항공은 2000년 4월 이후부터 외국인 안전전문가를 안전보안 담당임원으로 영입해 항공보안 업무에 대한 전문성 및 독립성을 높였다. 현재는 캐나다 연방교통부 출신의 안전 전문가인 미셸 고드로 전무가 안전보안실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 안전관리시스템 통해 사후대응 넘어 ‘사전예방’
안전문화 정착에 있어서는 ‘안전관리시스템(SMS)’으로 안전을 대하는 자세부터 선진화시켰다.
기존에 사고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거나 최소 안전수준 유지에 치중하던 전통적인 안전관리방식에서 탈피했다.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관리 방식으로 전환해 항공산업에 내재돼 있는 항공사고 위험요소를 사전에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파악해 위험을 사전에 통제한다.
대한항공의 SMS는 안전 정책 수립과 안전목표의 관리, 안전저해요소 파악 및 리스크 관리, 안전점검 및 품질보증 등을 포함하는 안전보증, 안전관리 교육 및 훈련 등 제반 안전관리 프로그램 및 절차를 포함한다.
◆ IT로 관리하는 안전… 예방안전 프로그램 ‘완비‘
대한항공은 IT를 통해 분산 관리하던 안전업무를 통합해 관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009년 10월 웹 기반의 전사적 SMS IT시스템인 '세이프넷(SafeNet)'을 개발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보다 예방적이고 예측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
세이프넷으로 안전저해요소, 안전관련 보고서, 안전 점검, 안전 조사 등 각종 안전 관련 데이터 및 정보를 통합했다. 정성적, 정량적으로 안전 위험도를 분석해 평가하는 위험관리절차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98년에 실시된 미국 델타 항공사로부터 항공안전 컨설팅을 계기로 규정과 절차의 통일화 및 표준화를 이뤘다. 1992년 이후 비행자료분석시스템(FOQA)을 도입해 비행훈련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일조했다. FOQA는 항공기에서 수집된 비행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점검하는 예방안전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모든 비행 편이 표준 절차에 의거 안전하게 운항되는지 모니터링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3차원 비행 영상시스템을 이용해 정확하고 수준 높은 비행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분석된 비행자료는 운항 안전 모니터링, 항공기 예방 정비, 연료 관리에 활용한다. 또 정비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측면에도 기여한다.
◆ 대한항공 안전도, 세계가 인정
안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 세계가 대한항공의 안전도를 인정했다. 대한항공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개발된 안전 평가 프로그램 (IOSA)에 의거 900여개에 이르는 안전기준을 충족해 지난 2005년 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IATA가 인증하는 IOSA 인증 항공사로 등록 했다.
이후 2년간 유효한 등록 갱신을 위해 2006년부터 2년마다 수검을 받았다. 최근 5번째의 갱신 수검은 2014년 10월에 실시돼 성공적으로 수검을 종료했으며 현재 IOSA 인증 항공사 등록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