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남중국해서 영유권 선점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개입에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우리(중국)는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만약 그런 때가 오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그 충돌의 강도는 통상 '마찰'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은 남중국해 해역에서 인공섬 건설과 섬 확장 공사를 단호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며 이를 중국의 '가장 중요한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설은 최근 미국 해군 해상초계기가 지난 20일 중국측의 거듭된 경고에도 분쟁 해역 상공에서 감시 정찰활동을 벌인 이후에 나왔다.
중국은 올해 국방백서를 통해 해군의 작전범위를 근해에서 원양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남중국해 영유권 선점 움직임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편,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지역에 인공섬을 속속 건설하며 영유권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며 인공섬 중 한 곳에는 전투기와 정찰기가 이착륙하기에도 충분한 규모의 활주로도 건설하기 시작했다. 또 전날 중국 교통운수부는 남중국해의 선박 운항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 등대 건립을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