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 증시가 거센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올 들어 매주 한 명 꼴로 자산 1억 달러(약 1106억원) 이상의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UBS 은행과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2015년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에서 매주 한 명씩 억만장자가 탄생, 중국이 부호 제조국으로 떠올랐다고 재경신문망(財經新聞網)이 27일 전했다.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과 부동산 시장이 과거에 비해 주춤하고는 있지만 7% 내외의 상대적으로 높고 안정적인 성장률, 고가의 부동산 등도 억만장자 급증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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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억만장자 수는 200명으로 미국의 570명에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시장 여건이 양호하고 억만장자 증가속도가 빨라 억만장자 배출의 '중심'은 이미 미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은행은 중국의 억만장자가 상대적으로 젊고 자수성가형 비율이 높은 점 등을 들어 "중국은 이미 글로벌 슈퍼리치 핵심 배출지역이 됐다"면서 "향후 5-10년 안에 억만장자 배양의 중심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완전히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비중은 전체의 25%에 육박하지만 미국의 경우 이 비중이 8%에 불과한 상황이다.
장리쥔(張立均) PwC 중국금융업관리컨설팅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자본시장 다원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고 중국 A주, 중소기업 중심의 중소판(中小板), 중소·벤처기업 전용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板) 등을 통해 기업인, 창업자의 자금 조달 및 혁신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중국 억만장자가 단기간에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초상은행과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가 역시 26일 발표한 '2014년 중국 개인 자산가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국 부호의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그 수가 126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성,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산둥(山東)성과 쓰촨(四川)성의 1000만 위안 이상 부호가 모두 5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중·서부 지역 중 최초로 쓰촨성이 이름을 올린 것이 주목된다. 신경보(新京報)는 당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창장(長江)경제벨트 등 대규모 경제권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중·서부 지역의 부호 배출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