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미친 소'로 비유되는 거침없는 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가 막대한 해외자금 유입의 물꼬가 될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편입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과 함께 글로벌 마켓지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인덱스(FTSE)가 26일(현지시간) 중국 A주를 편입한 새로운 신흥시장 지수 출시를 선언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27일 전했다.
FTSE에 따르면 새로운 지수에서 중국 A주의 가중치는 5%로 향후 A주 시장이 해외투자자에게 완전히 개방될 경우 비중을 32%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FTSE A주 포함지수는 모든 종목을 아우르는 종합지수와 중대형 종목만을 구분한 우량주 지수 두 가지로 세분되며 중국 A주 증시가 표준지수 진입 조건을 갖추는데로 두 지수를 자연스럽게 FTSE 신흥시장 지수와 결합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국 해통(海通)증권과 남방(南方)펀드 등 금융회사는 "최근 FTSE 지수를 쫓는 글로벌 펀드가 1887곳, 총 자금규모는 1조5600만 달러(약 1727조원)에 이른다"면서 " 중국 A주의 초기 가중치 5%로 추산하면 약 800억 달러, 32%로 계산하면 약 5000억 달러가 잠재적 투자 유동성 이라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히 내달 9일로 예정된 중국 A주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이 같은 소식이 나와 시장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제일재경일보는 "FTSE 지수 편입은 중국 당국의 증시 및 금융시장 개혁개방의 성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A주 MSCI 신흥국 시장 편입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6월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성공확률은 사실상 50% 정도"라며 "올해 진입에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는 편입이 확실해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은 글로벌 마켓 지수 편입을 위한 경제개혁, 금융시장 개방 등에 속도를 높여왔다. 중국 본토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규모를 확대하고 지난해 11월에는 해외 개인투자자들의 A주 진입을 가능케 하는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 교차거래 허용)을 시행했다. 연내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실시도 예고된 상태다.
중국 A주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편입 및 계속되는 시장 개혁 등은 5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증시 고공랠리 지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달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성공할 경우 상하이종합지수가 최대 5300까지 뛸 수 있다"며 향후 증시 전망을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