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强)달러 아랑곳 않고 고삐 풀린 국제유가, 오래가지 않을 것"

2015-05-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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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해 월가는 "원유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이란 국영석유회사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제유가가 강(强)달러에도 미국과 아시아에서 수요가 증가해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시장 펀더멘털(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기초경제여건)은 상승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이 시장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26일 새벽 3시(한국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3센트 오른 65.9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유 선물은 59.80달러로 8센트 상승했다. 로이터는 “달러 강세에도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미국과 아시아의 수요 증가 탓이 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정유업계는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종료된 한 주에 하루 평균 1650만 배럴을 소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IEA)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89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소재 프라이스 피쳐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원유 생산이 절정에 달한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정유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인의 자동차 여행 시즌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분석에 따르면 25일 메모리얼 데이 휴일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 자동차로 79km 이상 이동하는 미국인이 약 372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런던 소재 에너지 리서치 전문기관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미국이) 운전 시즌에 들어가면서 휘발유 소비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의 원유 재고도 앞으로 몇 달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15일까지의 한 주에 267만 배럴 감소했다. 지난달 24일 1930년 이후 기록인 4억8090만 배럴을 달하고 나서 하락세를 이어왔다. 트레디셔널 에너지의 진 맥길런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미국의 셰일유 생산도 어느 시점이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전반적인 원유)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과 중국의 원유 도입도 증가했다. 로이터는 일본 재무성 집계를 인용해 “일본의 원유 도입이 지난달 연율로 9.1% 증가해 하루 평균 362만 배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지난달 기록적인 하루 평균 740만배럴을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공급 과잉 쪽이라는 견해가 중론이다. 로이터가 전한 바클레이스 보고서는 “전반적인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공급이 충분하다는 쪽”이라면서 “유가 상승에 계속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의 지속적인 증산과 리비아 내전 때문인 원유 수송 차질, 그리고 IS가 중동 산유 지역에서 계속 세를 불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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