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광저우(廣州)시가 독자적 모바일 콜택시 앱(App) 서비스를 출시한다. 국영 콜택시 업체 1호의 탄생은 시장을 둘러싼 업계간 치열한 경쟁과 함께 중국 정부의 우버(Uber) 퇴출 본격화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광저우시 정부가 국영기업 루웨(如約·약속대로)를 설립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온라인 콜택시 앱 서비스를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정부 관계자는 올해 초 루웨 모바일 앱에 대한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몇 주안으로 시중에 보급될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새로운 모바일 콜택시 앱의 등장으로 중국 동종 업계에는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콜택시 앱 시장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소속된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장악하고 있다. 디디콰이디는 알리바바 소속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텐센트의 디디다처(滴滴打車)의 합병으로 탄생한 중국 1위 콜택시 업체다. 중국 콜택시 앱 시장에서 99%의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우버에 최대 6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콜택시 앱 시장에 발을 들인 바이두까지 포함하면 중국 콜택시 앱 시장은 중국 IT '빅3'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의해 점령돼 있다.
새로운 콜택시 앱 출시는 광저우시 당국이 최근 우버의 불법영업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 후 나온 소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우버 퇴출 조치 본격화를 위한 포석의 의미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광저우시는 사업허가증 없이 불법 영업을 했다는 이유로 우버 광저우 사무소를 급습했다. 당시 사무실 내 장비를 압수했고, 일주일 전 사무실을 폐쇄했다. 광저우에 이어 최근 청두(成都)시 당국도 우버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우버는 현재 45개국 200여개 도시에서 차량 공유 및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각국 정부가 법규 위반를 이유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