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진흥정책에 힘입어 매년 창업기업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창업 사업화 과정에서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 어려움을 겪게 되는 통상 3~7년차 기간인 ‘데스밸리(Death Valley)’에서 주저앉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생존 여건에도 불구, 위기를 뜀틀의 도약대와 같은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은 기업들이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25일 발간한 ‘IT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창업 기업이 초기성공에 안주하거나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 데스밸리에 직면하게 되지만 △연구·개발(R&D) 지속투자 △끊임없는 신규 사업 발굴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 등 선제적·주도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이를 오히려 성장기회로 전환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
2000년도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창업한 A사는 창업 초기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대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금융기관 통폐합정책이 시행되면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구축했던 틈새시장이 아예 소멸되는 위기를 겪게 되었다. 시장은 정부정책 등 수많은 변수들에 의해 항상 유동적이지만 A사는 이러한 시장변화를 사전에 감지 및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A사는 주요 비즈니스모델 붕괴로 인한 자금난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미래는 기술력에 있다는 신념 아래 인건비 및 경영 관리비를 절감, R&D투자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신제품의 성공과 함께 벤처캐피털 투자금 유치로 데스밸리를 극복하게 되었다. 이후 A사는 해외시장 진출 및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김보경 무협 김보경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창업 활기를 위해서는 창업기업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재기와 도전이 순환되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생존율 제고 등 질적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한다”면서 “실패-재도전의 병목현상 해소로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지원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