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의 일부 도서지역이 중국의 땅임을 보여주는 미국의 옛 지도가 발견됐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의 한 노점에서 적지 않은 남중국해 도서지역이 중국 땅으로 표기돼 있는 지도가 발견됐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샴(태국의 옛 명칭), 한국의 대중 지도(Popular Map of China, French Indochina, Siam, and Korea)'라는 이름의 이 지도는 20세기 중반의 남중국해 상황을 보여준다.
매체는 이 지도에서 많은 남중국해 도서지역이 중국땅으로 표기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쟁도서 지역인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밑에는 '차이나(China)'라고 표기돼 있어 파라셀 군도가 중국 영역권 내에 포함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전이 출판된 1947년은 제2차 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로, 중국과 미국 관계가 가장 밀접했던 '1년'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당시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 또한 매우 가까웠음에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관련 지도에서 '필리핀'이라는 표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의 갈등이 중·미간 정면충돌 수위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지도의 등장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지역에 인공섬을 속속 건설하며 영유권 확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며 인공섬 중 한 곳에는 전투기와 정찰기가 이착륙하기에도 충분한 규모의 활주로도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미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도발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중국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력 투입을 통한 정면 대응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양국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