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화채 매입 지속… 연내 1위 한국채 보유국 부상 전망

2015-05-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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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채권시장에 '차이나 머니' 유입이 지속되면서 조만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채권 보유국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자본 대부분이 국가기관 위주의 장기투자성 자금이라는 점에서 국내 채권시장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액은 총 102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이 증가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지난해 11월 10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들어서도 매달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자금이 올해 1~4월 국내 채권에 170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중국계 자금은 같은 기간 약 2조원을 순투자했다.

이로써 전체 외국인 보유채권 잔고가 작년 4월 96조4000억원에서 올해 4월 102조7000억원으로 6.6% 증가한 가운데, 미국인 잔고는 18조800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이 때문에 미국인 보유 채권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5%에서 18.3%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인은 이 기간 채권 보유액을 13조1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27.6%로 늘려 보유 비중도 13.6%에서 16.3%로 커졌다.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안에 채권보유 비중 1·2위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국내 채권보유 비중 변화는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와 중국 정부의 보유외환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책이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 발표 이후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릴만한 유인이 줄었다. 반면 중국은 미국 국채에 쏠렸던 외환보유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로 한국을 택하면서 원화채 보유 비중을 늘린 것이다.

중국인 채권자금이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위기 때마다 급격한 자금 유출로 안정성이 낮았던 국내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즉 한국 금융시장이 늘 우려하는 것은 자금의 급속한 유출입인데, 외환보유고를 중심으로 들어오는 중국 자금은 그런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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