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통영) 채명석 기자 = 성동조선해양이 전 세계 조선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200번째 육상 건조 선박을 바다 위에 띄웠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2일 육상에서 건조한 선박의 200번째 로드아웃(Load-out)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5월 첫 로드아웃을 진행한 이래 정확히 9년 만에 200번째 선박의 로드아웃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성동조선해양은 그동안 벌크선 114척, 정유운반선 41척, 원유운반선 13척, 셔틀탱커 2척, 컨테이너선 20척, 참치선망선 9척, 부유식원유저장설비(FSO) 1기 등 다양한 선종을 성공적으로 육상에서 건조했으며, 이 중 11척은 유수의 조선해양 전문 매체들로부터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됐다.
성동조선해양의 로드아웃 시스템은 계속해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첫 로드아웃인 지난 2006년 5월, 세계 최초로 종(縱)방향으로의 로드아웃을 성공시켰고, 로드아웃 역사상 최단 시간인 5시간 만에 선박 이동을 완료했다.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2008년과 2012년에 각각 3시간, 2시간으로 로드아웃 시간을 단축시켰다. 또한 2008년 17만t의, 로드아웃 사상 최대 선박의 로드아웃에 성공했으며,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컨테이너선(6500TEU, 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의 로드아웃에도 성공했고 뒤이어 2012년 8800TEU 컨테이너선, 셔틀탱커(15만7000t급) 등의 최초 로드아웃에도 성공하는 등 육상건조 기술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야드임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이날 200번째 로드아웃의 주인공이 된 선박은 싱가포르의 나빅8(Navig8)이 발주한 10만9000t급 정유운반선으로 길이 249.9m, 폭 44m, 높이 21m의 제원을 갖췄다.
이 선박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10척의 시리즈 선형의 첫 번째 호선으로 선박평형수처리장치(BWTS) 및 선박 수리와 폐선 시 위험물질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IHM 등이 적용되어 연료 효율성과 친환경 기능을 모두 만족하는 선박으로 건조되었다.
선박을 발주한 나빅8의 프라샨트 미르채다니 상무이사는 “우리가 발주한 선박들 중 하나가 성동조선해양의 200번째 로드아웃 선박이라는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10년간 조선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우리에게 뛰어난 품질의 선박을 인도해주고 또 현재도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선박을 건조해 주는 성동조선해양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하 성동조선해양 생산본부장(상무)는 “세계 제일의 육상건조기술로 200번째 로드아웃을 달성하는 기념비적인 순간을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든 임직원들의 열정과 기술을 바탕으로 300번째, 500번째 로드아웃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이 현재까지 로드아웃한 200척의 선박 총 길이는 49.153km로 63빌딩(250m) 약 200개를 쌓아놓은 높이와 같고 재화중량톤수(DWT)는 2200만t으로 미국 인구 3억2000여만 명(대한민국 인구 5100여만 명의 약 6배)을 한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