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나흘 전 만든 첫 개인 트위터에 유명 인사들의 환영이 잇따랐지만 인종주의자, 혐오주의자들도 같이 몰려들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는 그를 ‘원숭이’로 부르는 인종 차별적 비방은 물론 자살을 권하는 저속한 말들이 올라왔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운동 포스터에 사용했던 ‘희망(HOPE)’이라는 단어는 ‘밧줄(ROPE)’로 바꿔 그림에 붙이고 ‘오바마 체포(#arrestobama)’, ‘반역죄(#treason)’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우리는 변화를 위한 밧줄이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문구가 올라왔다. ‘검은 원숭이’, ‘원숭이 우리로 돌아가라’는 흑인 비하 댓글도 발견됐다.
물론 “당신을 사랑해요, 대통령(@POTUS)”라는 응원 글도 이어졌다. 이 멘트에는 1만6000여 명이 관심 글로 지정하고 5700여 명이 리트윗을 했다.
NYT는 “8년 전 지지단체인 ‘행동을 위한 조직(OFA)’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으로 만든 계정도 오랫동안 인종주의자들의 표적이 돼 왔다”며 “이런 현상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6년 만에 ‘미국 대통령(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의 영어 약자를 딴 ‘@POTUS’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으며 현재 팔로어는 230만3000명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