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 더 싸고 다양해진다... 정부 활성화안 '기대'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정과제인 '통신비 부담 낮추기'의 일환으로 알뜰폰 제2의 도약을 위한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번 활성화 대책에 △망 이용대가(이하 도매대가) 인하, △수익배분 방식 비율 조정,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알뜰폰 상품의 다양성 지원을 위해 최근 출시된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알뜰폰에 도매 제공된다.

다만 제공시기, 도매대가 수준 등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가입자 추이, 이통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 알뜰폰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종합 고려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KT, 최양희 전 미래부 장관 포함 차기 사외이사 7인 공개...30일 임시주총
•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UAE 개발∙미래부 장관과 면담

이와 함께 그동안 도매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저가 롱텀에볼루션(LTE) 맞춤형 요금제(SK텔레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KT), LTE 선불(SK텔레콤, KT)도 알뜰폰에 도매 제공된다.

정부는 또 알뜰폰 사업자가 이통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를 사전구매해 자유롭게 요금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데이터 사전구매 방식'을 도입한다.

알뜰폰 사업자는 연·분기 사용량을 예측해 이통사로부터 대용량 데이터(수백TB～PB 단위)를 사전 구매하고, 알뜰폰 사업자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요금제(데이터 이월, 가족 간 데이터 공유 등)를 출시한다. 사전 구매량 초과 시에는 추가 데이터 구매 또는 초과 도매대가를 납부한다.

데이터 사전구매 방식의 세부사항은 현재 이통사와 주요 알뜰폰 사업자 간 협의 중으로 올 하반기에는 이를 활용한 차별화된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알뜰폰 사업자가 도매제공 의무사업자(SK텔레콤)에 지급하는 도매대가를 작년 대비 음성은 10.1%(39.33→35.37원/분), 데이터는 31.3%(9.64→6.62원/MB)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인하로 소매요금(음성 108원/분, 데이터 51.2원/MB) 대비 음성은 67.2%, 데이터는 87%까지 할인된다.

수익배분 비율도 알뜰폰 사업자에게 유리하게 조정했다.

△기본료 4만2000원 이하 요금제는 55%(알뜰폰):45%(이통사)를 60%:40%으로, △6만2000원 요금제는 45%:55%를 55%:45%으로, △7만2000원 이상 요금제는 45%:55%를 50%:50%으로 조정했다. 5만2000원 요금제는 현행 45%:55%를 유지한다.

오는 9월 만료 예정인 전파사용료 감면은 2016년 9월까지 1년 연장했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은 인당 연 약 4800원(전체 연 300여억원)의 전파사용료를 감면받게 된다.

또 정부는 LTE·청년층을 주 타겟으로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알뜰폰 허브사이트'를 오는 22일 오픈한다.

알뜰폰 허브에는 15개 알뜰폰 사업자가 소비자 선호(피처폰·스마트폰, 요금수준 등)에 따른 다양한 알뜰폰 상품들(단말기 결합 240여 종, 유심 60여 종)을 제공하게 된다.

조규조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이번 활성화 대책을 통해 알뜰폰이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이동전화 시장의 의미 있는 경쟁주체로 자리 잡아 지속적인 통신요금 인하의 촉진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