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도로 건너간 이광구 우리은행장, 해외 광폭 행보

2015-05-21 14:45
  • 글자크기 설정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중국우리은행 충칭분행 개점식에서 이광구 은행장(왼쪽 일곱째)이 현지 유관기관 및 진출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모습. 이 행장은 개점식 후 인도 구르가온 지점 개설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로 건너갔다. [사진=우리은행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해외사업 점검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국내 영업지점을 돌며 현장분위기를 제고했다면, 이제는 해외기반을 넓히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국내 은행 최초로 중국 충칭(重慶)에 분행을 열었다. 개점식에는 충칭시 고위 공무원, 현지 진출기업 및 교민, 대사관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중서부에 위치한 충칭은 베이징, 상하이 등과 함께 국가급 금융허브 발전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현대자동차 및 협력업체의 진출이 예정돼 있어 향후 성장도 보장됐다. 우리은행 충칭분행은 기업 대출업무를 비롯해 중국인과 중국기업에 대한 개인금융, 기업금융, 외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우리은행은 이번 충칭분행 개설로 중국 내 총 18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올해 안에 쉔양(瀋陽)분행, 상하이 롄양(璉陽)지행을 추가로 신설하는 등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중국법인은 이 행장의 방문에 맞춰 20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현지 영업현황 및 향후 영업전략 방향을 점검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및 우량 고객 신용대출 등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신용카드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185개의 해외 영업망을 연말까지 210개, 중장기적으로 500개 이상으로 확대해 해외 수익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행장이 충칭 분행 개점식 후 인도 구르가온으로 건너간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행장은 구르가온에 방문해 지점 후보지를 점검한다. 하반기에 구르가온 지점을 열기 위한 것으로, 우리은행이 인도에 지점을 내는 것은 2012년 첸나이에 지점을 낸 후 3년 만이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당국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우리은행과 소다라은행의 합병 승인을 최종 획득한 상태다.  2013년 말 소다라은행 지분인수 계약 후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은행업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새롭게 진출할 지역에는 마이크로파이낸스,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후 은행으로 전환하는 등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금융사인 ‘말리스’ 인수 승인을 획득했다. 말리스는 캄보디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하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회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에는 올해도 꾸준히 지점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아울러 연내에 필리핀 현지 저축은행 인수 또는 지점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