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선 앞두고 정치인 피격·폭탄 테러 ‘기승’

2015-05-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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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 총격·꽃배달 가장한 폭탄물 배달 등 여야 갈등 고조

[사진=인민민주당(HDP)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대표 선거 포스터]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총선을 앞둔 터키에서 정치인과 정당사무소 등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터키 도안통신 등은 이날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을 겨냥한 테러가 두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서부 부르사주 규르수의 정의개발당 소속 쥐네이트 이을드즈 시장은 집무실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시장의 경호원에도 총을 쏘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를 시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 추정했으며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날 남동부 마르딘주의 정의개발당 사무소에 한 남성이 폭발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도안통신은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은 집권당 뿐만 아니라 야당 진영에서도 빈번히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의 경우 최근 1개월 동안 전국 인민민주당 선거사무소 16곳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 중 2건은 무장 괴한들이 공격한 것이었다. 

지난 18일에도 남부 도시 아다나와 메르신에 위치한 인민민주당 선거사무소 2곳이 동시에 폭탄 공격을 받아 당직자 6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선거사무소로 배달된 꽃바구니 등 우편물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극우성향의 민족주의행동당(MHP) 지지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쿠루드족 계열의 인민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쿠르드족과 대립하는 극우세력이 벌인 일이라는 주장이지만 인민민주당은 이를 부인했다. 인민민주당과 정의개발당은 일련의 테러에 대한 배후를 놓고 서로 상대방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인민민주당은 터키 역사상 처음으로 총선에 도전하는 쿠르드계 정당으로, 최근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의석 확보 가능한 정당 득표율이 10% 안팎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인민민주당이 10% 이상 득표에 성공하면 전체 의석(550석)의 9% 수준인 60석 정도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과반을 겨우 넘긴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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