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는 선전증시 우량주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전성분지수'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하반기 홍콩과 선전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深港通) 시행을 앞둔 준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일부터 선전성분지수에 편입된 종목 수가 기존의 40개에서 500개로 대폭 확대됐다.
새로 짜여진 선전성분지수는 선전증의 3대 시장인 메인보드와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창업판(차스닥) 종목이 골고루 포함됐다. 메인보드 종목 199개, 중소판 종목 211개, 창업판 종목 90개로 구성됐다. 선전성분지수 종목이 전체 선전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기존의 18%에서 61%로 확대됐다.
사실 그 동안 선전성분지수가 선전증시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1995년 지수 출범 당시 상장사가 120개에 불과했던 선전증시가 지금은 상장사 1640여곳의 주식이 거래되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네 번째 시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이 2004년 출범한데 이어 2009년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차스닥)이 출범했지만 선전성분지수는 1995년 출범 당시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무엇보다 새로짜여진 선전성분지수는 인터넷·정보기술(IT)·바이오·제약·엔터테인먼트 등 첨단산업이나 신흥 경제업종의 벤처·중소기업들이 많은 선전 증시의 특색이 잘 드러나도록 구성됐다.
IT기술 종목의 비중을 기존의 12%에서 18%까지 높였다. 반면 금융 종목 비중은 기존의 31%에서 16%로, 주류 등 소비업종 비중은 28%에서 17%로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징둥팡, 랑차오신식, 웨이스퉁, 비야디 등 그 동안 선전성분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우량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선전성분지수 편입종목 확대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는 하반기 시행이 예고된 선강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선전성분지수 편입종목이 향후 선강퉁 거래 대상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중금공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전거래소가 (선강퉁 출범을 앞둔) 이 시기에 선전성분지수 편입종목을 확대한 것은 선강퉁 개통을 위한 준비작업일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 만든 선전성분지수가 선강퉁 거래종목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