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주연 배우들의 내공과 시나리오의 합이 기대된다(종합)

2015-05-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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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신사옥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주지훈, 수애, 유인영, 연정훈.[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1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SBS홀에서 SBS 드라마스페셜 '가면'(극본 최호철·연출 부성철 남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부성철 감독, 배우 주지훈, 수애, 유인영, 연정훈이 참석했다.

"전 연령대의 시청자를 겨냥한 작품을 쓰고 싶었다"고 입을 연 부성철 감독은 "'가면'은 통속극적인 요소를 갖고 있지만 루즈한 부분은 긴장을 잃지 않으면서도 밝게 그리고자 노력했다"며 "TV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그리고 우리 드라마 앞에는 '스릴러 멜로'보다는 '격정 멜로'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드러냈다.

전작 '비밀'을 집필한 최호철 작가와의 합을 묻는 질문에 "최 작가는 강한 텐션을 그리면서도 휴머니티를 놓치지 않는다. 지금도 열심히 일산 집필실에서 작품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주지훈 역시 "드라마를 선택하게 된 계기도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칫 루즈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어떤 표현을 통해 그려낼지 설명해주셨다. 수애 누나까지 캐스팅된 상태였기 때문에 신뢰를 갖고 작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가면'에서 1인2역을 연기하는 수애는 "도플갱어라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소중한 것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마음에 들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하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가난하면서 충족된 내면과 겉은 화려한 국회의원의 딸이지만 빈곤한 내면을 가진 두 여인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애는 전작 '야왕'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야왕'과 비슷한 이미지 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야왕'에서는 야심을 채우고 일어서려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야욕을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천국으로 위장한 지옥에 들어섬과 동시에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성철 감독 역시 "드라마 '야왕'과 교집합이 전혀 없다. 우리 드라마를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현대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자 주인공 수애와 함께 첫 녹화를 마친 소감에 대해 그는 "수애 씨와 첫 촬영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이 낮에는 국회의원 딸 은하가 촬영장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 다시 수애 씨를 만났을 때 그녀는 순둥이 지숙의 모습이었다"며 "대한민국에 1인2역을 연기하면서 극과 극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여배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수애 씨의 표현력에 촬영하는 내내 감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늘 키다리 아저씨같은 역할만 주로 맡아온 연정훈은 '가면'을 통해 연기변신을 한다. 그는 "민석훈이라는 역할은 이제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역할이다. 표현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부 감독에 따르면 연정훈은 '가면' 촬영 초반부터 역할에 욕심을 보였다. '햇살 속의 악마'를 그려내는 연정훈은 차 추격신도 스턴트 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자의 위치에 올라서는 극악무도한 민석훈 역을 연기하는 연정훈은 "민석훈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라인을 살짝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맡은 역할은 기존에 연기했던 악역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그냥 '악마' 그 자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촬영할 때 조명팀도 각 배역에 따라 다른 조명을 사용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연정훈은 "각 배역에 맞게 다른 세팅을 해주기 때문에 캐릭터들에 힘이 더 실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석훈의 아내이자 원하는 것은 뭐든 가지고 마는 최미연 역의 유인영은 "작가님의 전작을 보고 작품에 출연 결심을 했다. 그리고 부성철 감독과는 11년 만에 작품을 다시 함께 하게 됐는데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

유인영의 말에 부 감독은 "유인영 씨와는 내가 조감독 때 만났다. 당시 유인영은 연기를 못했었다. 그런데 인정을 안하더라. 그때 인상깊었다. 전성기에 들어선 배우인데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속마음을 내비춰 웃음을 자아냈다.

'어둠 속의 천사'를 연기하는 주지훈에 대해 감독은 "극단적인 섹시와 극단적인 순수를 동시에 갖고 있는 배우다. 드라마 5회부터 멜로가 본격적으로 그려지는데 기다려진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주지훈은 영화 '간신'에 대한 홍보도 놓치지 않았다.

"현재 극장 예매율 1위가 '간신'이다"라고 입을 연 주지훈은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다보니 외국 영화를 반겨줬고, 이미 많이 사랑해줬다. 이제는 다시 한국 영화를 사랑해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영화 '간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간신'을 보고 돌아오셔서 소파에 누워 '가면'을 보면 딱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KBS2에서 새로 시작하는 '복면검사'와 맞대결하는 '가면'. 베일에 감춰진 주인공이라는 설정이 비슷하다. 이러한 모티프의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감독은 "현 시대를 살아하는 모든 이의 삶이 어렵기 때문에, 그래서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네 남녀가 결국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과 가족이라는 걸 깨닫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가면'은 오는 27일 수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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