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숙은 차미란에게 “오 서방 빌려 줘”라고 말했다. 이에 차미란은 “빌려달라니, 사위가 물건이야?”라고 기분 나빠했다.
현숙은 “나한테 생각이 다 있어서 그래”라며 “내가 오서방을 키워보고 싶어. 네 아들 뺏으려는 게 아니다. 아까운 인재야. 손끝이 야물어. 셰프로 성공시키고 싶어”라고 밝혔다.
차미란은 “그 핑계로 내 아들 부려먹으려는 거 아니지?”라고 말하자 현숙은 “너 점점 생각이 막혀가니. 가회동에선 부엌에도 못들어가게 하잖아”라며 “너 닮아서 손맛도 있고 늘 즐겁게 요리한다. 오서방 장점을 살리고 싶은 거니까 부려먹는다는 생각은 말아줘”라고 당부했고 차미란도 표정이 밝아지면서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