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리바이스가 패션업계 CEO들의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바이스에서 근무했던 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패션뿐 아니라 캠핑, 화장품업계까지 리바이스 출신 인사가 잇달아 영입되고 있다.
지난해 네파로 자리를 옮긴 박창근 대표는 리바이스코리아와 리바이스재팬 등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외국계 기업 CEO 출신이다.
지난 2007년에는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아 자리를 옮겨 5년간 빈폴 라인화 작업과 신사복 사업 활성화 등의 성과를 내고 부사장까지 올랐다. 2012년 초에는 성주그룹의 MCM 글로벌 CEO로 활약하는 등 패션 전문 경영인이자 패션 전략가로도 활동했다.
김영무 콜맨코리아 대표 역시 리바이스를 거쳤다. 에스티로더 브랜드 매니저 이사직을 거쳐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 전무를 역임했다. 김 대표는 현재 유통업계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다양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콜맨코리아의 마케팅을 비롯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캘빈클라인진과 캘빈클라인액세서리, 캘빈클라인언더웨어를 전개 중인 PVH코리아의 고유현 사장 역시 리바이스 출신이다. 지난 2000년 리바이스코리아의 기획과 마케팅 총괄 이사로 영입돼 '501 캠페인'으로 아시아 마케팅 대상을, 송종국 월드컵 마케팅으로 코쉬랜드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현재 데님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캘빈클라인진을 살리기 위해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거나 액세서리, 언더웨어의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는 등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최경애 르네휘테르 한국지사장도 리바이스코리아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아베다코리아 지사장, 에스까다코리아 지사장 등 럭셔리 패션·뷰티 분야에 몸담았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다앙한 경험과 명확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한국 지사의 브랜드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바이스에서 근무하는 동안 외국계 패션기업이라는 자유로운 환경이 패션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며 "청바지를 대표하는 브랜드에서 근무하며 쌓은 경험과 신뢰도, 개인의 소양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