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속옷 업체, 생존위해 변신 중

2015-02-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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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YC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토종 속옷 업체들이 대형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SPA형 유통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유니클로·이랜드 등 패션업체들이 중저가 속옷을 쏟아내는데다 최근에는 해외직구를 통해 고급 수입브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생존을 위한 대안 마련이 분주해진 상황이다. 이에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유통브랜드를 론칭하는가 하면 속옷과 어울리는 향수, 액세서리 등을 묶어 파는 복합매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YC·비비안·쌍방울 등 전통 속옷 업체들이 단일 브랜드 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자사 브랜드를 한데 모은 편집숍이나 SPA형 매장 등을 론칭하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먼저 BYC는 상품 기획·생산·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통합한 SPA형 유통브랜드 'BYC마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SPA콘셉트인 BYC마트에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내의, 란제리, 아동용 속옷 등 10여개 브랜드가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속옷 외에도 아웃도어 화장품, 가방 등 각종 생활용품도 취급한다. 특히 자체브랜드의 경우 1년에 6~7회 정기세일을 도입하고 피팅 서비스와 회원관리를 통합해 고객관리도 강화했다. 

BYC관계자는 "중간 마진을 없앤 유통구조로 매년 5~6%매출이 늘고 있다"며 "대림, 분당점의 경우 월3~4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아 현재 48개인 매장을 올 연말까지 54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영비비안도 최근 속옷 라이프스타일숍을 표방한 '비비안 live 24'를 론칭하고 잠실 롯데월드몰과 코엑스몰에 각각 1·2호점을 오픈했다.

비비안 live 24는 일반 백화점 매장보다 4배 이상 규모를 키워 속옷 외에도 거실 및 침실소품, 바디용품, 액세서리 등의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집안 공간별로 어울리는 속옷을 제안해 쇼핑객들의 재미와 편의를 더한 점이 돋보인다.

쌍방울은 올 초 서울 용산구 현대아이파크몰에 복합매장 '트라이 콜렉션'을 선보였다. 트라이 콜렉션은 쌍방울이 판매하는 트라이의 유통브랜드로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이밖에 좋은사람들도 이달 경기도 죽전에 보디가드·리바이스 속옷 등 자사 브랜드를 한데 모은 복합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이 불황으로 속옷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외산업체들도 해외직구 및 온라인 강화로 국내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 기존 속옷업체들이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라며 "대형 SPA매장으로 재래시장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한 제품 구성을 통해 유입고객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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