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임원들이 받은 보수 총액이 임금 동결의 영향에도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그룹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가져간 임원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현대차·SK·LG 등 4대그룹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개인별 보수가 5억원을 넘어선 임원은 총 8명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올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한 삼성전자의 경우 신 사장을 제외하고 권오현 대표이사 겸 DS 총괄 부회장 및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총 3명의 임원의 보수 총액이 늘었다.
임금은 동결됐지만 개별 성과에 따른 성과급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부가 포함된 부품(DS) 부문을 이끌고 있는 권 부회장의 경우 1분기 보수총액이 14억2600만원에서 24억1300만원으로 10억원 가까이 늘었다.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조9500억원에 비해 1조원 가량 늘었다.
이에 권 부회장이 받은 근로소득을 포함한 상여금 역시 9억500만원에서 18억9200만원으로 2배 넘게 많았다.
이 사장 역시 상여금이 4억9200만원에서 5억4000만원으로 10% 늘며 보수 총액은 7억7300만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6% 증가했다.
CE 부문을 이끌고 있는 윤 사장의 성과급은 7억6400만원에서 7억7100만원으로 소폭 늘었고 이에 따라 보수총액 역시 11억 9600만원에서 12억300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작년 재계 최고경영자(CEO) 중 '연봉킹'에 올랐던 신 사장의 보수 총액은 크게 줄었다. 신 사장이 이끄는 IM 사업부문 실적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신 사장의 보수 총액은 96억6400만원에서 12억300만원으로 88% 급감했다.
IM 사업부문 1분기 영억이익은 6조4300억원에서 2조7400억원으로 줄었고, 이에 따라 신 사장이 챙긴 성과급도 92억3200만원에서 7억7100만원으로 92% 줄었다.
한편, 구 회장의 1분기 보수는 작년 17억6000만원에서 올해 24억7700만원으로 41% 증가했다. 특히 상여금은 9억5000만원에서 15억4800만원으로 63% 늘었다.
LG측은 구 회장의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세계 경기 둔화와 국제 금융시장 불안, 환율과 유가 급등락 등 사업 환경이 불안정한 가운데 매출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사업포트폴리오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보수는 12억원으로 작년 1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조대식 SK(주) 사장은 8억8100만원에서 10조4700만원으로 19% 늘었다.
이외에 조준호 (주)LG 대표 보수총액은 5억9000만원에서 6조7400만원으로 1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