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 상장사가 1분기 영업이익을 1년 만에 7% 넘게 늘렸다. 금융ㆍ증권주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1곳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서 20%대로 떨어졌다. 코스닥사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 넘게 불렸지만, 영업외수지 악화로 순이익 감소를 보였다.
◆코스피 매출 줄어도 영업익 껑충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0.79%포인트 높은 6.53%를 기록했다. 1만원어치를 팔아서 653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4.84%로 전년 동기(4.39%)보다 0.4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영업이익은 22조28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5% 증가했다. 순이익은 16조3027억원으로 30% 가까이 늘었다. 매출액 감소율은 5% 미만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지난해에 비해 1.4%포인트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21%, 22%로 11%포인트, 15%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금융업종에 속한 49개사 가운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2곳을 제외한 47개사는 개별재무 기준 영업이익이 5조1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조5067억원으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21% 늘어난 1조6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8271억원으로 307% 가까이 증가했다.
통신(283.52%) 및 전기가스(199.23%), 철강금속(189.48%), 의료정밀(101.40%)업종도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부진했으나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며 "2분기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전개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영업익 늘었지만 순익 뚝
코스닥에 속한 643개 주요 상장사는 1분기 연결재무 기준 영업이익이 1조5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조6056억원으로 3.45%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9832억원으로 11.15% 줄어들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2%, 매출액 순이익률은 3.32%를 기록했다. 적자를 낸 기업은 전체에서 32.5%에 해당하는 209개사로 집계됐다.
소속부별로 보면 벤처기업부 130개사를 제외한 우량기업부(213개사)와 중견기업부(288개사), 기술성장기업부(6개사)에 속한 회사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실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부는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5%, 162.03% 늘어났다. 이에 비해 우량기업부는 매출액이 4.42% 증가한 반면 순이익이 4.12% 줄었다. 중견기업부와 기술성장기업부 역시 순이익이 적자전환하거나 적자를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업종에 속하는 디지털콘텐츠(166.43%)·정보기기(150.39%) 기업의 순이익이 3자릿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