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증권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58개 증권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76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6353억원(186.5%) 증가했다.
이는 1조786억원의 순익을 냈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조국환 금융투자감독국 국장은 이에 대해 "금리 하락추세에 따른 채권관련 이익이 늘고,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수수료수익도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말 2.09%였으나 1분기가 끝나는 시점인 3월 말 1.72%까지 떨어졌다. 채권금리의 하락은 곧 채권가격이 오른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증권사들의 채권관련 손익 규모는 2조34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807억원 증가했다. 여기에다 주식과 파생상품 관련 이익을 종합한 자기매매 손익은 총 1조45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82억원(108.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수익은 1398억원(16.2%) 늘어난 1조37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거래대금이 지난해 4분기 402조9000억원에서 올 1분기 456조2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2조13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인원과 지점 감축 등 비용절감 노력에 나선 이후 그 수준을 유지했다.
58개 증권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50곳이었고, 8곳은 101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회사는 전기 대비 9곳이 늘어 실적은 개선된 추세를 보였다.
다만 민 국장은 "금리 인하 등 외부요인에 의한 실적 개선은 외부 환경이 급변할 경우 다시 악화될 수 있으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기매매 이익은 특히 시장상황 변동에 따른 동조가 심하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 등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6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새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조기적용한 회사는 3월말 기준으로 HMC, NH투자, 대우, 미래, 부국, 삼성,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8개사로 집계됐다.
기존 NCR 제도는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으로 투자은행(IB) 업무 진출 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당국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하고 이를 업무 단위별 필요유지 자기자본(인가업무 단위별 법정 필요자기자본의 70%)으로 나누는 새 NCR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로운 제도를 조기 적용한 8곳의 3월말 평균 NCR은 665.5%로 지난해 말보다 25.7%포인트 감소했다. 주식과 채권 보유잔액이 증가하면서 시장위험액이 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