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간접적으로 중국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3만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반년동안 중국 주식을 거래한 금액만 5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17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후강퉁 시행 5개월(95거래일)간 국내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4조4422억원(일평균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거래대금 8884억여원을 고려해 최근 한 달치(20거래일)를 합해 계산하면 시행 6개월간 거래대금은 5조원 이상이 된다. 이는 국내 주식 투자자 평균 거래대금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주로 사들인 종목은 종합건설그룹 중국중철과 중국건축, 중국평안보험, 가전업체 청도하이얼, 금융소프트웨어 개발기업 항생전자, 중국철도건설 등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테마주나 중국 경제 성장과 관련한 유망 대형주들이다.
현재 국내 후강퉁 거래대금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증권의 고객은 1만명, 2위인 유안타증권은 7000명 이상의 거래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펀드 등 간접 투자자 6800명을 포함하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후강퉁'을 통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한국인은 약 3만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40~50대 자산가 비중이 높은 가운데 30대처럼 젊은 투자자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선 현재 금지돼 있는 당일매매가 허용되면 온라인 매매 중심으로 거래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도 좋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1월 17일 2474.01에서 지난 15일 4308.69로 6개월 새 74.2%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4%)의 9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대다수다. 중국 정부가 선강퉁 시행 등의 추가 개혁·개방을 통한 자본시장 육성 의지를 드러낸 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증시의 단기 과열 양상을 지적하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달 증시 과열을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상승 랠리를 펼치던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달 28일 4572.39를 찍고선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도 그 근거다.
이에 외국인의 후강퉁 매수세는 지난 3월 23일 1106억위안(약 19조3627억원)에서 지난달 16일 999억위안(약 17조4894억원)으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후강퉁을 통한 외국인의 전체 매수 강도는 다소 약화했지만, 국내 투자자의 중국 주식 매수 강도는 오히려 강화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