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회 칸국제영화제] 필름마켓이 먼저 한국영화 열기 '풀무질'

2015-05-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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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칸(프랑스) 아주경제 홍종선 기자 = 제68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칸, 한국배우들의 레드카펫 스크리닝이 본격적으로 열리기에 앞서 칸필름마켓이 먼저 세계인들의 이목을 한국영화로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설경구 고수 주연의 SF액션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촬영이 진행 중일 뿐인 영화가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한류스타 박유천이 있다. 지난해 스크린 데뷔작 '해무'가 칸필름마켓에서 선판매되는 과정에서 묵직한 무게감을 과시한 데다 3인조 보컬그룹 JYJ 활동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해 온 박유천이기에 중국, 홍콩, 일본 등의 바이어들이 뜨거운 관심을 표하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루시드 드림’ 투자배급사 NEW의 관계자는 “영어로 번역한 시나리오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데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도 박유천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나타낸다”며 "비중이 큰 역할도 아닌데,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놀랍다"고 전했다.

'루시드 드림'은 3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을 단서를 꿈에서 찾은 한 남자가 현실과 꿈을 넘나들며 납치범과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사진='뷰티 인사이드' 스틸컷. 용필름 제공]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제작 용필름)도 스크리닝 만석 사례를 만들었다. 15일 오전 9시30분 바이어들에게 첫 공개된 '뷰티 인사이드'는 준비된 객석 68석이 가득 찬 가운데 상영됐다.

'뷰티 인사이드'를 투자배급하는 NEW의 관계자는 15일 "보통 한국영화는 40~70석 규모로 스크리닝을 진행하는데 만석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소개하면서 "아시아, 특히 일본 쪽 반응이 좋다. 수일 내에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로의 판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자와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다. 김대명과 한효주가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사진=DI.MA.CO 제공]


후배들이 필름마켓을 통해 '풀무질'을 하는 사이 선배 영화인들도 칸으로의 출국에 나섰다. 먼저 전지현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후원해 온 칸국제영화제 고전영화 복원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15일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지현은 해당 브랜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디자인한 블루 컬러의 실크 셔츠와 블랙 팬츠로 우월한 기럭지와 세련된 감각을 과시했다.

[사진=영화 '무뢰한' 스틸컷. (주)사나이픽처스 제공]


그래도 주인공은 전도연이다. 영화 '밀양'(2007)과 '하녀'(2010)으로 경쟁부문 진출,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역임에 이어 올해 '무뢰한'(감독 오승욱·제작 ㈜사나이픽처스)으로 15일 네 번째 칸을 찾았다.

'무뢰한'은 예의와 염치를 모르는 인간들이 득실대는 얄팍하고 잔인한 세상에서, 형사와 살인범의 애인으로 만난 정재곤(김남길)과 김혜경(전도연)이 보여 주는 '지옥에서 핀 꽃'과도 같은 인간미와 사랑을 선명하게 드러낸 영화다. 전도연은 15일 칸국제영화제 데일리 리포트지 '할리우드 리포트'가 당일과 익일의 스크리닝 일정을 소개하는 페이지의 메인 사진을 장식하기도 했다.

한편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는 전도연 김남길 박성웅이 만난 '무뢰한'과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이 출연한 '마돈나'(감독 신수원·제작 준필름)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고아성 박성웅 주연의 '오피스'(감독 홍원찬·제작 ㈜영화사꽃)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고경표가 호연한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제작 풀룩스픽처스)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3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12일 간의 여정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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