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남긴 편지 20통 이상이 다음달 경매에 나온다.
미국 NBC방송은 “역사 전문 수집품 전문 경매업체인 '프로파일스 인 히스토리(Profiles in History)‘가 그간 모아온 아인슈타인의 개인 편지 27통을 다음 달 11일(현지시간) 경매에 내놓는다”고 14일 보도했다.
편지에는 원자탄과 상대성 이론, 신과 종교에 관한 견해, 미국을 반공주의 광풍으로 이끈 매카시즘에 관한 생각 등 알려지지 않은 아인슈타인의 속내가 담겼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이번 편지들이 최소 50만달러(약 5억4200만원)에서 최고 100만달러(약 10억8500만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종교에 관한 내용이 담긴 아인슈타인의 편지가 2008년, 2012년 경매에서 각각 40만4000달러(약 4억3800만원), 300만달러(약 32억56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경매업체 측에서는 아인슈타인이 1945년, 1949년 친구 가이 래너 박사에게 보낸 종교와 신에 관한 편지 두 통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서신들은 현재 1만5000달러(약 1600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신론자인 아인슈타인은 이 편지에서 “신을 믿는다는 것은 순진한 것”이라면서 “(종교를 믿는 것보다) 자연과 인간 존재에 관한 우리의 부족한 지적 능력에 맞게 겸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인슈타인은 또 1945년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나서 한 달 후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에 따른 비극을 애통해하며 특수 상대성 이론과 원자탄의 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정신분석학 아버지로 불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수업을 들은 아들에게는 독일어로 편지를 써서 프로이트에 관한 자기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