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완커 17조6000억 규모 합작...공룡 부동산 기업 1호 탄생

2015-05-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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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업체의 '경협시대' 진입 신호탄

브랜드 경쟁력 제고 기대...투자성격 차이 해결이 관건

완다그룹과 완커그룹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협약식을 갖고 합자회사 설립 및 해외시장 진출 등 내용을 골자로 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양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그룹(萬達集團)과 완커그룹(萬科集團)이 합작에 나서 공룡 부동산 기업 1호 탄생을 알렸다.

양사는 '완완' 동맹 구축을 통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중국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번 합작은 중국 초대형 부동산 기업 간 최초 합작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왕젠린(王健林) 완다 회장과 위량(郁亮) 완커 회장은 14일 베이징(北京)에서 협약식을 갖고 부동산 관련 영역에서 한 단계 진전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새로운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토지를 구입해 개발하는 형식으로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물론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왕젠린 회장은 "이번 합작을 통해 양사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큰 힘을 얻게 됐다"면서 "현재 논의중인 합작안이 완성될 경우 그 규모는 1000억 위안(17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량 회장은 "기업간 동맹은 고속성장의 '황금시대'에서 중속성장의 '백은(白銀)시대'로 진입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완다와의 합작을 통해 지사가 우위를 갖고 있는 주택시장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상업부동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고속 성장의 뉴노멀(新常態·신창타이) 시대 속 성장 둔화에 빠진 부동산 기업들이 돌파구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전략적 협력'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았다"면서 "중국 부동산 산업이 경협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이정표적 사건"이라고 평했다.

완다는 본업인 부동산 산업을 비롯해 문화관광, 전자상거래, 금융 등으로 사업다각화 행보를 펼치고 있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다. 완다그룹의 부동산 부문을 담당하는 완다상업(萬達商業)은 세계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홍콩증시에서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부동산 업체로 꼽힌다. 2014년 기준 완다 상업이 보유한 부동산 면적은 3904만 평방미터(㎡)에 달했다.

상업부동산 개발에 치중하는 완다와 달리 완커는 주택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완커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택 판매고 1000억 위안을 넘겨 2008년 세계 최대 주택개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주택 판매 규모는 21만채 이상에 달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합작이 양사 브랜드의 해외 진출 및 부동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공격적 투자를 펼치는 완다와 달리 완커는 신중한 투자 성격을 나타내고 있어 양사 간 견해를 좁히는 난제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양사의 합작회사가 2~3선 도시로 시장을 확장할 경우 완다에 비해 완커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장훙웨이(張宏偉) 퉁처(同策)자문연구소 총감은 "부동산 기업은 규모가 크더라도 언제든 업계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며 "두 그룹 내 여러 기업들도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 사업 배치 최적화 등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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