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완다그룹-중국 공산당 고위층 커넥션 있다"

2015-04-2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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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전 총리, 자칭린 전 정협 주석 등 완다그룹과 커넥션

완다시네마, 완다부동산 증시 상장으로 과실 챙겨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이번엔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인 완다(万達)그룹과 중국 공산당 고위층과의 커넥션을 폭로했다. NYT는 지난 해 7월에는 알리바바 배후에 공산당 고위층이 금전적 관계를 폭로한 바 있다. 

NYT는 지난 1년간 자체적으로 완다그룹과 왕젠린(王健林)회장의 자산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완다그룹의 주주인 중국 투자회사들의 간부진에 중국 공산당 고위층 친·인척이 포진해 있다고 전하며 최근 완다그룹 산하 회사들의 증시 상장으로 이들이 과실을 챙겼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완다그룹은 지난 해 12월과 1월 산하 완다부동산과 완다시네마를 각각 홍콩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NYT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 왕자오궈(王兆國)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의 친·인척 혹은 이들의 사업파트너가 보유한 완다부동산과 완다시네마의 지분 가치가 현재 15억 달러(약 1조6000억원)가 넘는다고 집계했다.

NYT가 보도한 구체적인 금전적 커넥션 관계는 아래와 같다. 

보도에 따르면 왕자오궈 전 부주석의 아들 왕신위(王新宇)가 설립한 밍하오(銘豪)홀딩스가 지난 2007년 완다그룹 지분 2.5%를 매입했다. 당시 매입한 지분 가치는 현재 6억 달러가 넘는다. 밍하오홀딩스는 현재 왕자오궈의 외손녀 양신(楊欣)에게로 넘어갔다.

2007년 자칭린 전 주석의 사위 리보탄(李伯潭)의 사업 파트너 판융빈(潘永斌)이 운영하는 투자컨설팅사 우구펑(五穀豊)투자컨설팅사도 완다그룹 산하 자회사의 지분 1.53%를 매입했다. 지분 가치는 현재 2억4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NYT는 전했다. 이어 2010년 12월엔 리보탄이 운영하는 한 투자회사가 완다그룹 산하 영화관 체인 지분 900만 달러 어치를 매입했다며 현재 가치가 1억3160만 달러에 달한다고도 전했다.

이밖에 원자바오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과 사업 파트너로 일하는 진이(金怡)라는 인물도 지난 2009년 완다그룹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분 가치는 2억4000만 달러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이 창립한 사모펀드 업체 뉴호라이즌캐피탈도 지난 2010년 12월 완다그룹 지분을 매입해 현재 지분가치는 5억260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NYT는 폭로했다. 

NYT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친인척과 완다그룹과의 과거 커넥션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누이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매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는 중간에 회사 하나를 끼고 완다그룹 지분 2860만 달러어치를 간접적으로 매입했다. 현재 2억4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 지분은 이미 지난 2013년 10월 다른 사업파트너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NYT는 또 지난 2009년 칭화대 산하 투자업체인 칭화홀딩스가 완다그룹의 새 주주가 됐다며 당시 칭화홀딩스 당서기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였다고도 전했다. 다만 후하이펑이 이를 통해 이득을 얻었는지는 증거가 불분명하다고도 신문은 덧붙였다.

부동산 사업으로 시작해 유통·영화·스포츠·레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완다그룹의 사령탑은 왕젠린 회장이다. 해외로도 사업을 넓히며 미국 영화관 체인을 사들이고 영국 요트업체 선시커를 매입했고 런던에서 5성급 호텔과 아파트단지 건설도 추진중이다. 왕 회장은 지난 3월 자산 242억 달러(약 26조6757억원)으로 포브스 중문판 중국 부호 순위 1위에 올랐다.

NYT는 왕 회장을  ‘권력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at the Intersection of Business and Power in China)'는 인물로 묘사하며 그가 민영기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재능과 함께 '꽌시(인맥)'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NYT는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사장을 앞둔 지난해 7월에는 중국 공산당 고위층과 알리바바와의 금전적 커넥션을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는 즉각 성명을 통해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자신의 입장에서 추측과 상상해 기반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들의 알리바바 ‘배경설’에 대한 잇단 보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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