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처형됐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AFP통신은 이날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돼’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 무력부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으로 고사포로 처형됐다는 소식을 급하게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현 무력부장의 공개 처형 사실을 서울발로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그는 군 행사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돼 김 위원장에 대한 불경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방송은 “현 무력부장이 4월30일 고사포로 처형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고 속보를 냈고, 미국 CNN 방송도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불경죄로 수백명 앞에서 처형됐다고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며 이를 긴급 뉴스로 다뤘다.
워싱턴포스트(WP)의 애나 파이필드 도쿄지국장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이 자신의 권력을 굳히기 위해 할 수 있는 잔혹함의 범위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 같은 공포 통치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종종 기고하는 북한 전문가 마이클 메이든은 “요즘 북한 국내 정치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내부적으로 북한 지도층 핵심 및 중간층에서 김정은에 대한 존경심이 전혀 없어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또 “북한 내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이나 안정성이 위험한 상황인지 현재로선 불분명하지만, 이런 일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한반도 유사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현영철 숙청’ 소식에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관련 보도는 봤다”면서도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