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잠수함 아닌 바지선에서 쏜 것"

2015-05-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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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사 관련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 8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euronews']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북한이 지난 8일 수중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은 잠수함이 아닌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의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즈 올소스 애널리시스 선임분석관은 12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수심 몇 미터 아래에 놓인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신포 남부 조선소 부두 전경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판독 결과 바지선(가로 10m×세로 22m 크기)은 부두에 정박된 잠수함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잠수함 꼭대기에는 탄도탄 발사에 쓰이는 높이 9.4m, 넓이 1.7m의 수직발사관이 관찰됐지만 실제로 발사실험에 쓰이지 않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바지선 탄도탄 발사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 초기 단계에서 사용되는 기술”이라며 “북한의 주장과 달리 SLBM 개발 수준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개발단계에 놓여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증하는 위협(emerging threat)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이번 실험은 ‘사출 실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고 사용된 발사체는 가짜 모의탄이 아닌 기술적 초기모델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출 실험은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물 밖으로 내보내는 단계를 시험하는 것이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또 “북한이 공개한 발사 사진은 화염 대신 연기와 물, 수증기만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포토샵을 이용한 합성사진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북한이 잠수함 탄도탄 기술을 완전히 개발하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잠수함 탄도탄이 개발되면 지역적 위협이 될 수 있지만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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