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2일 한미연합사령부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회의가 끝난 뒤 "한·미 양측이 연합 정찰·감시 자산으로 북한 잠수함 활동을 집중 표적으로 삼아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다양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군 고위관계자도 이날 "현존 대응 능력과 잠수함, 공대지·지대지 미사일 등의 감시·공격 수단을 활용, 탐지수단과 운용체제 등 대응능력을 크게 확충하겠다"며 "그린파인레이더와 같은 조기탐지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해 탐지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용어로 '거부작전구역'에서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수중 요격체계를 갖추고 있고, 우리 군은 수상, 수중 타격체계(킬 체인)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중 잠수함의 이동 경로를 탐지하기 위한 수중감시음향센서와 수상함의 음파탐지기(소나) 성능을 개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이와 관련, 지난달 27일 제1회 대잠수함전협력위원회(ROK-US ASW Cooperation Committe)를 열어 잠수함 타격무기·탐지장비 확보방안과 대잠전 훈련, 작전교리, 전술분석 등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 해군의 대잠전 수행 능력 평가를 주관하는 8전투훈련단과 유사 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군 기뢰전대잠전사령부(NMAWC)는 별도의 '훈련 및 평가위원회'를 설립하고 연합 대잠전 평가 능력 확보를 위한 추진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11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한 초청 강연에서 밝힌 4D 개념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한 방어계획을 수립하고 유사시 탐지, 추적, 파괴하는 일련의 작전개념을 의미한다. 한미는 4D 개념을 작전계획으로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는 이 작전계획이 완성되면 유사시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을 타격하는 방안까지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4월 발표한 '2016~2020 국방중기계획'에서 원거리탐지용 음향센서 도입 사업은 반영하지 않아 북한 SLBM 위협을 애초부터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탄도탄 탐지레이더인 '그린파인'은 750㎞까지 탐지할 수 있고 미국의 조기경보위성(DSP) 6개가 한반도를 고정해서 감시하고 있다"며 "24시간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우리 214급(1800t급) 잠수함도 북한 잠수함을 근접 감시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국방부는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이 SLBM 위협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대화에서 한미,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이 회의에서 북한 상황을 평가하고 SLBM 위협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