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창설은 ‘스포츠의 FTA’ 에 버금가

2015-05-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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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인구만 유럽의 두 배인 16억명…축구 차원 넘어 동북아 화해 이끄는 첩경될 수도

 

          한국 프로축구 K리그 로고
 



동북아시아 3국 한국·중국·일본에서 두루 인기있는 스포츠는 무엇일까. 축구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듯하다.
축구는 한국에서 ‘국기’에 가깝고, 일본에서는 야구 다음으로 인기가 많으며, 중국에서는 ‘광적’이라고 할만큼 열기가 뜨겁다.

3국에서는 이같은 축구 인기를 바탕으로 프로축구리그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이 1983년 가장 먼저 프로축구 제도를 시행했고 일본이 1993년, 중국이 1994년에 뒤따랐다. 한국에서는 K리그클래식, 일본에서는 J리그(J1), 중국에서는 슈퍼리그(CSL)라고 부른다.

현재 3국 프로축구 1부리그 팀수는 한국이 12개로 가장 적고, 중국이 16개, 일본이 20개다. 경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고, 팀당 연간 30∼34경기를 소화한다. 팀수나 시즌 경기수에서 유럽 4대 리그(팀수 18∼20개, 경기수 34∼38회)에 조금 못미친다. 물론 역사에서는 3국 리그는 유럽 리그에 한참 못미친다.

3국의 축구 기량은 한국과 일본이 앞서고 중국이 약간 처진다. 지난 7일 현재 국제축구연맹 랭킹은 일본이 50위, 한국이 57위, 중국이 82위다. 한국과 일본은 숙명의 라이벌답게 엇비슷한 기량을 보이고 있으며, 두 팀 모두 아시아 정상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국은 2014브라질대회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일본이 4강 진출에 실패한 반면 한국은 호주에 이어 2위를 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단 한 차례(2002년) 나가 실망스런 성적을 냈으나 시진핑 국가 주석의 독려와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으로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창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중·일 3국 프로축구팀의 기량을 간접비교할 수 있는 가늠자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주관아래 한창 진행중인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을 보면 된다. 리그 16강엔 7개국 프로팀이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 한국 프로축구팀이 4개팀(전북 현대, 수원 삼성, 성남 FC, FC 서울)으로 가장 많다. 일본(가시와 레이솔, 감바 오사카)과 중국(광저우 헝다, 베이징 궈안)은 2개팀을 16강에 올렸다. 그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UAE 카타르가 두 팀씩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 역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1차전은 오는 19, 20일에 열리고 2차전은 26, 27일에 치러진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로고


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한다면 AFC 챔피언스리그와는 별도로 치르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예컨대 3국 리그의 상위 팀들을 모아 몇 개조로 나눈 후 조별 리그를 거쳐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식이다. 일정, 스폰서, 중계권, AFC와의 협의 등 선결과제가 있으나 3국 리그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3국 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창설은 축구 자체로 그 의의가 제한되지 않는다. 유럽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약 16억명의 시장이 있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효과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못지않을 것이다. ‘스포츠의 FTA’라 할만하다. 무엇보다 축구를 통해 상호 불신과 반목을 해소하고 동북아 지역에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첩경이 될 수도 있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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