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재무부 관료가 11일(현지시각) 인도정부가 K.V. 카마스 인도 ICICI은행 전 최고경영자(CEO)를 NDB 총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이 브라질에서 가진 정상회의에서 NDB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협정에 서명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 협정에서는 본부는 상하이에 두되 5년 임기의 초대 총재는 인도인이, 나머지 4명의 부총재는 나머지 브라질·러시아·중국·남아공에서 1명씩 맡기로 결정했다.
현재 카마스 내정자는 ICICI은행과 인도 2대 IT회사 인포시스 테크놀로지스 비상임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임기를 마치는 대로 NDB 초대 총재직을 수행하게 된다. NDB 총재 임기는 5년이다.
하지만 인도 내부에서는 과연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에서 인도인이 총재를 맡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실제로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인도 내 중량급 인물들은 NDB 총재직을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NDB 초대 총재가 결정됨에 따라 조만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에서도 부총재를 내정하며 NDB의 구체적인 인사 진용이 드러낼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부총재로 세계은행 부총재 겸 최고윤리경영자를 맡고 있는 주셴(祝憲)을 이미 내정했다.
NDB는 이미 중국 상하이 푸둥(浦東)지구 루자쭈이(陆家嘴) 금융무역구의 중국금융정보센터 빌딩 8층에 임시사무국도 마련했다. 향후 상하이 엑스포 용지에 건설할 NDB 빌딩 완공 전까지 수 년간 이곳이 임시 사무국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내년 공식 출범 예정인 NDB는 브릭스 국가를 비롯한 신흥국의 인프라 개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다. 세계은행 대항마의 성격이 짙다. 브릭스 5개 회원국이 각각 100억 달러씩 출자해 500억 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조성하고 5년 안에 자본금을 100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