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 AIIB, 첫 고객 '대지진 참사' 네팔 가능성

2015-05-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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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정부 "재건 비용 엄청나 AIIB에 손 내밀것"

[사진=중국신문사, 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이후 첫 고객이 최근 대지진 비극을 겪은 네팔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망(人民網)은 지진으로 국가재건 작업이 시급한 네팔이 연내 출범을 앞둔 AIIB에 금융 지원을 요청할 뜻을 내비쳤다고 6일 전했다.
람 샤란 마하트 네팔 재무장관이 4일 "현재 정부 차원에서 주택 및 도로, 세계 유산 복구 등 재건사업 비용을 추산 중"이라며 "향후 AIIB에 금융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

머헨드러 판데 네팔 외교장관에 따르면 현재 네팔 지진 피해지역 복구 작업에는 20억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이 중 네팔이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은 2억 달러에 불과한 상태. 결국 나머지 18억 달러를 국제 원조를 통해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AIIB와 경쟁 관계에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이미 네팔에 총 5억 달러를 선뜻 내놓은 상태다. AIIB는 창립회원국이기도 한 네팔의 금융지원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AIIB는 내달 말 창립회원국과 설립안 합의를 마치고 올해 안에 출범할 예정이다.  

AIIB 창립회원국은 오는 20∼22일 싱가포르에서 제5차 교섭대표회의를 열어 협정문 협상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베이징(北京)에서 서명식을 열 예정이다. 협정문에는 초기 자본금 규모, 지분율 배분 기준, 역내·외 국가 지분율 비중, 투표권 배분 문제, 이사회 구성 등 결정사안이 담길 예정이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중국경제주간은 역내·외 국가 지분 비율 3대 1, 2013년 국내총생산(GDP) 등을 바탕으로 AIIB 창립회원국 지분율 예상 순위를 공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36.86%, 인도 7.48%, 한국 5.2%로 1~3위를 차지하고 네팔은 0.077% 지분을 확보, 총 57개국 중 46위에 머물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인해 지난 4일까지 7200여명이 목숨을 잃고 1만4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나왔다.  네팔 인구 2800만명 중 800만명이 지진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200만명 이상이 음식, 식수, 의약품 등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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